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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사회학과 교수] 여행이라는 명사와 결합할 수 있는 동사는 꽤 많다. “여행을 하다”는 왠지 밋밋하다. “여행을 가다”는 강렬하지 않다. 여행이라는 명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동사는 ‘떠나다’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다”나 “여행을 가다”보다는 “여행을 떠난다”고 표현해야 여행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한다’와 ‘가다’는 일상이 여행에서도 계속됨을 연상케 한다면, ‘떠난다’는 일상과 여행 사이에 아주 굵직하고 무게감 있는 단절을 만들어준다. 그 단절감 때문에 나는 여행이 좋다. 1인 가구로 살기에 이른바 가사노동은 내 몫이다. 청소, 장보기, 요리, 설거지, 쓰레기 분리, 쓰레기 버리기, 세탁, 다림질, 침구정리를 대신해줄 사람은 없다. 밖에 나가면 돈을 벌기 위한 임금노동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가사노동을 한다. 두 가지 일을 다 해내야 하지만 아직까지 단 한 시간도 가사노동을 남에게 임금노동으로 맡겨본 적이 없다. 언젠가 아주 늙어 기력이 없어지면 그때는 별수 없이 남의 임금노동에 의존해야 할 테니 적어도 손발을 놀리는 데 지장이 없는 한 가사노동을 직접 하자는 소박한, 하지만 나름은 철저하게 지키고 싶은 원칙을 세웠고 잘 지켜오고 있다.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안 하면 반나절 만에 티가 나지만, 반나절을 가사노동에 써도 집은 그냥 그 집이어서 사람을 허탈하게 만든다. 시시포스의 형벌이 다른 게 아니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61703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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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교수, 행정학과·일본정책연구센터장] 코로나19 위기의 영향으로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세수(정부의 조세 수입)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활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간하는 ‘월간 재정동향 2020년 6월호’에 따르면 올해 4월 누계( 1~4월) 기준 통합재정수지(일반회계·특별회계·공공기금을 모두 포함한 재정수지)는 43조3천억원 적자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폭의 적자다. 이러한 재정건전성의 악화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인식이 존재한다. 우선 현재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므로, 재정확대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저출산ㆍ고령화의 진전을 고려한다면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향후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번째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고, 아직 한국은 추가적인 재정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OECD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는 주요 국가(미국 7.3%, 중국 2.6%, 유로지역 9.1%, 일본 6%)와 비교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즉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으로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한국 경제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하략)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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