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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가 자랑하는 IT 강국 위상이 사이버테러에 무방비 상태로 흔들리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룩한 IT 기반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정부기관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 금융기관 고객정보 해킹, 원격제어방식을 통한 금융전산망 마비 등 사이버테러는 영역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와 관련 기관은 사이버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웠지만 계속 반복되는 사이버테러를 근본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이버테러 민간부문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부부문은 행정안전부가, 군 관련부문은 국방부가, 금융부문은 금융위원회가, 국가 비상시는 국가정보원으로 주관기관이 분산되어 있어 부처 간 협조 및 정보공유 미흡으로 사이버테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금융권의 전체 IT 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의 비율이 2008년 4.4%에서 2010년 3.4%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사이버테러에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사이버테러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하며 정부뿐 아니라 기업 및 시민이 협력적 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또한 기업들은 정보보호 예산을 확대하고 IT 보안만을 책임지는 정보보호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등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 개개인도 일반사용자 관점에서 정보보호수칙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들은 계속적으로 매번 논의되고 강조되어 왔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농협 사이버테러를 보면 우리에게 사이버테러에 대비한 조직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현재 국방부 산하에는 사이버사령부가 있고, 경찰청의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국가정보원과 국가사이버안전센터 등이 있다. 지금까지 정보보호 사고들의 처리과정에서처럼 이번에도 기본적인 보안태세가 미흡했다는 상식적인 지적과 약간의 조직 보완만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 사건이 정말로 북한의 소행이든, 또 다른 악의적 집단의 소행이든, 이번 기회에 국가적 사이버테러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심각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요즈음 사이버테러를 주요 기관의 시스템을 고장 또는 중요 데이터 삭제와 같은 단순 해킹으로 국한하면 큰 오산이다. 선진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이버미사일로 불리는 스턱스넷과 EMP(전자폭탄)처럼 사이버전력은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고전적 유형의 무기들을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되게 할 수 있는 하이테크 공격용 무기로 고려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사이버테러에 대한 대응 체계는 정부는 백신업체들과 함께 사이버 공격을 유발한 악성코드를 확보해 샘플을 분석하고 공격대상 사이트를 파악하여 대처하는 수동적인 사후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항시 대형사고 이후에 관련기관의 정보보호 실태를 점검하는 뒷북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지금보다 10배나 빠른 초고속 인터넷이 상용화될 예정이고, 스마트폰 등의 무선인터넷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테러 기술이 날로 발전되고, 소셜네트워크, 스마트 그리드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규 서비스가 활성화될수록 공격받을 수 있는 취약점이 많아진다. 따라서 향후 사이버테러 대응대책의 개념도 전폭적으로 바꾸어 현재 `사후 대응\'의 수동적 대처에 국한해선 안 된다. 사이버테러에 대해서 더 적극적이고 `사전 예방\' 그리고 필요에 따서 `트래픽 차단\' 등의 능동적 차원으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따라서 선제적 사이버 공격에 대비할 고급 전문인력 양성이 급선무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디지털타임즈 - 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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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배안나
- 작성일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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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에 대한 검찰 수사는 그동안 감춰져 왔던 금융개혁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주었다. 특히 부산저축은행에서 부실대출, 비리 묵인, 기밀유출, 특혜인출, 분식회계, 뇌물공여, 직권남용, 전관예우 등 비리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불법 행위가 자행되었지만, 금융당국은 사전에 예방하지도 사후에 조치하지도 못했다. 이로 인해 애꿎은 예금자들만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금융자유화와 규제완화로 금융제도는 선진국 수준으로 근접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 제도를 운용하는 금융인들과 감독 당국의 행태는 그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금융개혁의 결과가 금융소비자인 예금자의 이익과 편의를 증진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금융인들과 금융당국이 유착하여 비리를 쉽게 감출 수 있게 만드는 데 일조하였다. 금융자유화의 폐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금융 선진국이라고 알고 있는 미국에서도 이와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미국 상원 조사위원회가 2년 동안 작성하여 지난 4월 발간한 \'월스트리트와 금융위기:금융 붕괴의 해부\'라는 보고서를 보면, 미국을 금융선진국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로 많은 비리들이 존재하였다. 650여 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 곳곳에 미국 금융기관들도 부실대출, 분식회계, 전관예우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최고의 학력을 가진 인재들이 최첨단 투자기법을 활용해서 최대의 수익을 거두는 투자은행으로 군림해온 골드만삭스다. 이런 명성과 평가와는 달리 골드만삭스의 영업비밀은 부도덕했다. 골드만삭스는 한편으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문제점을 인지하여 금융위기 직전에 자사가 보유한 상품을 매각한 반면, 다른 한편으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금융공학으로 포장한 파생상품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팔았다. 금융자유화와 규제완화를 위해 지속적인 로비를 해 왔던 골드만삭스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로부터 구제금융을 수혈받았다. 금융에 대한 국가의 개입과 간섭을 반대하고 시장원리에 맡기자고 했으면, 정부로부터 지원을 사양했어야 한다. 사실 정부로부터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 베어스턴스, 리먼 브라더스, 메릴린치는 파산하거나 인수합병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의 지위를 포기까지 하면서 중앙은행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보험회사인 AIG에 지원된 구제금융의 일부를 지원받기도 하였다.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금융위기 속에서도 골드만삭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수한 인재나 정교한 금융공학이라기보다는 회전문 인사- 미국식 전관예우 -에 있었다. 골드만삭스의 전직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미국 재무장관이 두 명(클린턴 행정부의 로버트 루빈, 부시 행정부의 헨리 폴슨), 뉴저지 주지사(존 코진)가 배출되었다. 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를 감독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윌리엄 더들리), 의장(스티븐 프리드만)도 골드만삭스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세계은행 총재 로버트 졸릭,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내정된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마리오 드라기의 이력서에도 골드만삭스 재직 경력이 포함되어 있다. 뉴욕타임즈는는 상원의 보고서 발간 직후 금융위기 때문에 기소된 고위관료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개탄하였다. 이런 점에서 검찰수사를 통해 전현직 금감원 간부들을 구속 수사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좀 나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도드-프랑크 월스트리트 개혁 및 소비자보호법을 제정하여 예금자를 보호하려는 시늉이라도 하였다. 반면 예금자 보호의 책임을 져야 할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금융감독권을 그냥 아무 기관에나 주자고 할 수는 없다"면서 기득권 사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금자를 위한 나라는 사치스러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경인일보-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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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배안나
- 작성일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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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명을 하게 된 계기와 첫 발명품의 시작은 무엇이였나요 ? : 어렸을 때부터 나름 손재주가 있었고 만들기도 좋아했어요. 그러다 우연찮게 고등학교 때 발명반에 들어가게 됐죠. 열심히 노력해서 결과물을 얻을 때마다 조금씩 성취욕이 생기고, 즐거움과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발명에 관해 더욱 빠져들게 됐습니다. 저의 첫 발명품은 고등학교 1학년때 만든 스피드학습용지구본 입니다. 박물관 내에 전시된 세계지도는 버튼을 누르면 위치에 불이 들어오잖아요. 그원리를 지구본에 그대로 옮겨놓은 발명품이에요. 예를 들어 대한민국을 누르면 지구본이 대한민국의 위치를 정면으로 보여주면서 불빛이 반짝거리고 그 나라에 대해 소개해주는 거죠. 전선을 일일이 하나하나 연결해서 나라별로 불이 들어오게끔 했어요. 근데 전선이 여러개가 들어가다 보니 엉키기가 쉽더라구요. 그때 생각해낸 게 마이크 잭 이었어요. 마이크 잭 원리를 활용해서 360도 지구본이 돌아가도 선이 꼬이지 않게 만들 수 있었죠. 불빛도 LED는 너무 커서 사용을 못하니 유리광섬유를 생각해냈어요, 마지막으로 세계 몇 백개국의 데이터를 넣어서 스피드학습용지구본 이라는 이름의 발명품을 완성하게 됐습니다. - 수많은 수상 경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상과 작품이 있다면요 ? : 작년에 받은 대한민국 인재상이 제게 가장 뜻깊은 상이었어요. 제가 그동안 쌓아왔던 값진 성과들을 평가하고 인정의 의미에서 상을 준 거잖아요. 인재상은 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뛰어난 성과를 발휘해 국위선양한 사람이나, 한 산업에 원동력이 된 인재들에게 주는 상이에요.최근에 대표적으로 김연아가 받았죠.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여러개가 있겠지만 최근에 발명했던 [토탈솔루션 자전거 보관함]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 2010 한.중 발명전시회에서 [자전거 토탈 솔루션 시스템 ] 개발로 금상 수상을 하셨는데요. 어떤 발명품인가요? : 이 발명품으로 2009년 IP오션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어요. 그리고 2010년 중소벤처창업대회에서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첨부시켜 수익성을 평가받아 장려상을 수상했죠, 그 후 세계대회는 특허출원품이나 국내대회 입상작도 출품이 가능해서 한.중 발명전시회에 출품에 금상을 받게 �耆윱求�. 기존 가로형 자전거 보관소를 인도에 설치하면 걸을 공간도 부족하여 공간활용도가 매우 떨어졌어요. 또한 쉽게 파손되거나 도난사고에도 쉽게 노출되고요. 전 가로형이 아닌 수직 밀폐형 자전거 보관함을 만들었어요. 전기 모터를 이용한 자동 보관 방식으로 편리하게 보관이 가능하죠. 거기다 키오스크라는 기술을 접목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게 했어요. 키오스크는 은행이나 백화점 전시장 등에서 사람대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 이에요. 지하철에서 표를 끊어주는 기계도 이 키오스크 시스템이죠. 이걸 이용하게 되면 보관 뿐 아니라 유지보수, 수리 및 튜닝 등 다양한 자전거산업 서비스를 쉽게 받을수 있어요. 만약 자전거가 고장났을 때 어디가 고장 났는지 체크만 해놓으면 서비스센터가 연결되어 있어 바로 수리사가 오죠. 이렇게 자전거 산업도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창출되고, 소비자는 더욱 편해지게 되는 발명품이에요 . 현재는 보관함의 초기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키오스크처럼 고비용 제품이 없이도 서비스이용이 가능한 기술을 특허 진행 중입니다. - 자신의 전공이 이러한 수상들과 경험에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 원래 과는 전자과였어요. 그런데 작년에 e-비즈니스로 전과를 했죠. 사람들은 공대가 취업이 잘된다고 하지만 저는 취업을 목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싶진 않아요. 단지 취업을 하기위해서 더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지 않는건 무의미한 것 같아요. 제가 기존에 관심 있었던 전자와 최근 동향인 IT를 결합해서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걸 배울수 있는 학과가 e-비즈니스 였죠. 물리적인 발명품을 제외하고도 지적재산권 특허에 보면 BM특허가 있거든요. 영업방식 등 비즈니스 모델로 받을 수 있는 특허죠. 자전거 보관함을 발명하고 수익성을 어떻게 낼까 고민을 했던 것도 비즈니스 모델을 배웠기 때문이에요. - 현우학생의 풍부한 아이디어와 창조성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발명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 발명은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하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에요. 처음부터 발명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관심을 가지면서 발전해 나가보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관심이 있으면 실천을 해야한다는 거에요.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니까요. 창조성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나오는 것보다 살면서 길러지는게 많아요.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노력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습관적으로 아이디어를 계속 만들어내게 될 거에요. -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지식재산권 18건 보유 - 제41회 /46회 발명의 날 발명유공자 선정 - 제1회,2회,3회,4회 발명장학생 선정 - 특허청 IP오션 최우수상 수상 -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예선 금상 - 세계창조성대회 7위 - 전국 중소.벤처창업경진대회 은상 - 전국 청소년 발명품 경진대회 은상 - 한중 발명전시회 금상 - 2010대한민국 인재상 (정부 포상 대통령) * 이 외 발명에 대한 열정으로 최근 8년간 국내 외 46건의 각종 장관상 및 협회장상 수 상 - 발명, 벤처, 경영 수료 및 교육 총 68건 수료 - 전국 발명경진대회 초등부 심사위원 발탁 및 기타 대외활동 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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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배안나
- 작성일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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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 작성자배안나
- 작성일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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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카이스트 사태가 한동안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다. 올해 들어 네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를 우연으로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등록금 차등제, 100% 영어 강의 제도 등 이 학교의 총장이 도입한 경쟁 시스템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래서 서남표 총장도 등록금 차등제를 폐지하고 영어 강의 제도를 일부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경쟁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카이스트를 세계 상위권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경쟁 시스템으로의 개혁이었다는 것이 그 논거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이란 말인가? 우리는 여기서 논리적 모순에 빠져든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모순은 우리가 경쟁 시스템과 경쟁 이데올로기를 혼동하는 데서 연유한다. 요컨대, 경쟁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경쟁 이데올로기가 문제인 것이다. 경쟁 시스템은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전적으로 나쁠 것도 없고 또 전적으로 좋을 것도 없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조직 운영 시스템이다. 경쟁만이 최선은 아냐 그러나 경쟁 이데올로기는 다르다. 이것은 경쟁만을 최선의 것으로 믿는 집단적 사유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그저 잘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선과 동일시된다. 그래서 학점이 좋은 사람은 단지 학업성과가 좋은 학생이 아니라, 유능한 사람이고 학교에 도움이 되는 사람, 학교를 빛내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반면에 학점이 낮은 학생은 단지 이번 학기에 학업성과가 좋지 않았던 학생이 아니라, 무능력한 사람, 낙오자, 학교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과 동일시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경쟁 이데올로기는 낙인 찍어버리는 힘을 갖고 있어 무섭다. 이러한 힘은 올리비에 르불(Olivier Reboul)의 지적대로 ‘익명적 사고’라는 점, 즉 생각해낸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모든 사람들이 믿는 바이기 때문에 그만큼 강력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적 출세주의와 결합하여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욕망을 넘어서 집착의 형태를 띠고 있다. 경쟁 이데올로기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집단획일주의와 결합하여 더욱 큰 힘을 행사한다. 경쟁 이데올로기는, 학생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각자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만 줄을 세울 뿐이어서, 학생이 변명을 하기가 어렵고, 이런 분위기로 인해 남에게 문제 해결의 도움을 얻을 수도 없다. 이럴 경우 자살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사실 카이스트에는 지도교수 상담과 맨토링 등 많은 좋은 시스템을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그것이 필요할 때 제대로 작동하지 하는 것을 경쟁 이데올로기가 질식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경쟁 이데올로기는 언로를 막는다. 왜? 그것은 총장과 학교 당국에 의한 권력의 담론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소통 이론가 도미니끄 볼통(D. Wolton)은 ‘소통은 협상’이라고 했다.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소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즉 협상하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합리성 뒤에 숨겨진 위험 경쟁 이데올로기는 경쟁을 통해 발전을 꾀한다는 합리성을 표방하지만 그로 인한 위험은 은폐한다. 이러한 경쟁 담론을 정치권과 언론은 물론 심지어 학교에서조차 대량생산하고 있다. 암암리에 경쟁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단언하고 다른 패러다임은 아예 생각조차 못하게 하는 권력의 담론이 우리의 사고를 어지럽히고 있다. 카이스트에 “이 학교에서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결코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들,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이다. [경기일보 -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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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배안나
- 작성일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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